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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문학과 한국문학』펴낸 문학평론가 장윤익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공산권 국가들과의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이해는 단편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의한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가 올바른 북방교류, 민족통일의 길로 나가게 하기 위해 공산권 문학을 총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문학평론가 장윤익씨(51·인천대국문과교수)가 소련 및 동구권·중국·북한 등 공산권문학과 공산권 동포문학, 그리고 우리의 일제하 프롤레타리아문학과 요즘의 민중·노동문학에 대한 연구서 『북방문학과 한국문학』(인문당간)을 퍼냈다.
장씨는 이 책에서 먼저 『북방문학은 볼셰비키계급혁명에 의해 사회주의국가로 등장한 소비에트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이후부터 전개된 문학』이라고 그 테두리를 설정하고 『동구국가들과 중국·북한 등의 북방문학은 각각 성격의 차이는 있으나 공산주의체제 옹호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전개되었다는 데서는 마찬가지』라고 그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이러한 설정 위에서 레닌·스탈린 시대부터 현재의 페레스트로이카 문학까지의 소련문학과 서구자유주의 문학에 뿌리를 두면서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흘렀던 체코·헝가리·폴란드 등의 동구문학,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주체사상을 접목시킨 북한문학을 다뤘다. 특히 우리 민족문학이 공산권 내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 가를 밝히기 위해 소련과 중국교포문학도 살폈다. 『그동안 대학강단에 선 문학연구가들이 시대적 위압감 때문에 공산권문학·계급문학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올바로 밝히지 못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북방교류의 물꼬가 터진 이때야말로 「민중」「계급」등의 용어에 위축되지 말고 활발히 자기학설과 주장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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