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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받은 케이크 어떡하나…" X-mas 앞두고 생크림 품귀 현상

중앙일보

입력

9일 오후 대구 중구청 위생과 직원들이 관내 한 제과점에서 머핀 등 빵류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9일 오후 대구 중구청 위생과 직원들이 관내 한 제과점에서 머핀 등 빵류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생크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카페·베이커리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원유 공급 감소로 동물성 생크림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 500㎖ 한 팩에 3000~4000원 동물성 생크림 가격은 최근 7000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과 부산, 광주 등에서는 생크림을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23일 '생크림 좀 어떻게 안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다름 아니라 이번에 생크림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급한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기존에 재료 납품받던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고 근처 큰 마트에는 전화 다 돌려서 재고 확인하지만 도통 구할 길이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도 이 글에 댓글을 달고 "생크림 때문에 손에 일이 안 잡힌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한 회원은 "크리스마스가 되니 대기업 쪽으로만 생크림이 가는 것 같다"며 "케이크 예약받은 걸 다 할수있을지.. 생크림이 없어 난리"라고 호소했다.

생크림 재고가 부족하게 된 건 지난여름 이상 고온으로 낙농가 홀스타인 젖소 수가 급감하게 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홀스타인 젖소는 추운 지방에서 주로 서식해 따뜻한 기후에 약하다. 올해 여름철 이상 고온으로 젖소 수가 줄었고, 10월까지 30도를 웃도는 이상 기온이 이어지면서 원유 생산이 계속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낙농진흥회 가축사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젖소 총사육두수(40만 357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75마리 줄었다. 지난여름 2분기(4~6월) 젖소 수는 39만 9680마리로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를 나타냈다.

동시에 우유 생산량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줄었다. 지난 6월 15만 3888톤이던 생산량은 계속 줄어 10월에는 12만2877톤까지 감소했다. 생크림은 원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얻기 때문에 원유 공급량이 줄어든 게 올 크리스마스 대목 ‘생크림 대란’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크림은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축적이 어렵다는 점도 품귀 현상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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