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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국말 제목의 이 애니, 美아카데미 예비후보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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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오 감독 [사진 BANA]

에릭 오 감독 [사진 BANA]

21일(현지 시간) 발표된 내년도 제94회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서 에릭 오(37‧한국이름 오수형) 감독의 ‘나무(Namoo)’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호명됐다. 최종 후보에 오를 경우 한국계론 2005년 호주교포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 지난해 오 감독 자신의 ‘오페라’가 이 부문 진출한 데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오 감독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터로 7년간 일하며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에 참여했다. 2016년 가을 픽사에서 독립한 뒤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해왔다.

한국말 발음 살린 '나무' 자전적 VR 애니 

올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도 초청된 ‘나무’는 재미교포인 오 감독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은 자전적 VR(가상현실) 단편 애니로, 한국말 발음 ‘나무’ 그대로 영어 제목을 지었다. 올 초 중앙일보와 화상 인터뷰에서 오 감독은 “‘나무’를 만들 땐 ‘미나리’에 대해 몰랐다”며 “저도 한국이 기반이고 제 이야기다 보니 ‘트리(tree‧나무)’로 할까 ‘나무’로 할까 고민했는데, 재밌는 게 (이 작품을 의뢰한) 페이스북 미국 사람들이 ‘나무’로 가자더라”고 했다. 한국말 제목을 “더 파워풀하다고 느낀다”면서다.

에릭 오 감독이 올 1월 선댄스영화제에 선보인 새 VR 단편 '나무(Namoo)'. [사진 Baobab Studios]

에릭 오 감독이 올 1월 선댄스영화제에 선보인 새 VR 단편 '나무(Namoo)'. [사진 Baobab Studios]

‘나무’는 같은 부문에 호명된 영국 애니 ‘어페어스 오브 더 아트’, 칠레 스톱모션 애니 ‘베스티아’ 등 나머지 14편과 최종 후보를 겨루게 됐다.

'모가디슈' 국제영화상 고배, 日'드라이브 마이 카' 호명

한편, 국제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예비후보에서 탈락했다. 이변도 있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품 ‘티탄’이 예비후보 명단에서 빠지고 각본상을 받은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포함됐다.

한국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제91회 아카데미상(2019)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최초로 올랐다. 이듬해 호명된 ‘기생충’은 전년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했다.

최종 후보는 내년 2월 8일 발표된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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