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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 60% “정년 60세 채우고 은퇴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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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5~39세 직장인의 다섯 명 중 세 명꼴은 60세 이후에 은퇴하는 것을 예상했다. 최대한 법적 정년을 채우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이들은 퇴직연금을 굴릴 때 ‘저위험 저수익’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손실 가능성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16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은퇴인식과 퇴직연금 운용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달 8~24일 전국 25~39세 직장인 중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DC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확정된 금액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로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투자 대상을 고르는 상품이다. 근로자가 퇴직연금 계좌에 맡긴 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반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선택에 상관없이 퇴직 때 일정한 금액을 받아갈 수 있다.

예상 은퇴 시기는 언제

예상 은퇴 시기는 언제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의 36%는 예상 은퇴 시기로 60~64세를 꼽았다. 65세 이후 은퇴를 예상한 비율은 24%를 차지했다. 반면 50세 이전 조기 은퇴를 예상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이었다. 이 중 부동산은 79%(약 2억3000만원), 금융자산은 21%(약 6000만원)를 차지했다. 이들이 퇴직연금에 적립한 자산은 평균 1974만원이었다. 퇴직연금으로 굴리는 돈이 금융자산 총액의 25.8%, 총자산의 6.1%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보면 25∼29세는 1070만원, 30∼34세는 1680만원, 35∼39세는 2928만원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 금융상품에 투자한 비중은 37.6%였다. 퇴직연금에 100만원을 맡겼다면 원리금 보장상품에는 62만4000만원, 실적배당 금융상품에는 37만6000만원을 투자했다는 의미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평균적인 실적배당 상품 투자 비중(21.8%)을 크게 웃돌았다. 설문 응답자들의 60.8%는 퇴직연금에 맡긴 돈을 굴릴 때 펀드 같은 실적배당 상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원리금 보장상품을 선호하는 비율은 39.2%였다.

설문 응답자들이 퇴직연금 관련 정보를 주로 얻는 창구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37.4%)였다. 이어 소셜네트워크(19.2%)와 동료·지인(15.9%), 금융회사(8.3%) 등의 순이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퇴직연금 운용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려면 자산배분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6월부터는 퇴직연금에 ‘디폴트(사전 설정값) 옵션’을 도입한다. 고객이 퇴직연금을 이렇게 굴려달라고 별도로 지시하지 않으면 금융회사가 사전에 설정한 방식대로 자금을 굴리는 제도다. 현재 ‘저위험 저수익’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퇴직연금에서 ‘중위험 중수익’ 투자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회는 지난 9일 본회의를 열고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내용의 가입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시행령 개정 등 디폴트 옵션 도입을 위한 후속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폴트 옵션을 적용하는 대상은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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