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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100억…양박 대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박건우와 박해민(이상 31)이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렸다. LG 트윈스는 14일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가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인센티브 6억원) 계약을 알렸다.

박건우

박건우

특히 박건우는 역대 6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4년 150억원), 김현수(LG, 4년 115억원), 최정(SSG 랜더스, 6년 106억원), 양의지(NC, 4년 125억원)의 뒤를 이었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지방 A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박해민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LG와 계약했다.

둘의 이적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박건우를 영입한 NC의 최우선 협상 대상자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었다. 풍부한 모그룹의 자금력을 자랑하는 NC는 나성범과 순조롭게 계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KIA가 연고지 광주 출신인 나성범과 협상하기 시작했다. NC는 나성범과 작별할 수 있다고 판단,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외야수 박건우를 붙잡았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던 박건우는 KBO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최근 6년 연속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다. NC는 박건우에 대해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고른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겠다. NC가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구단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FA 이적 계약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박해민

박해민

박해민의 LG행은 ‘깜짝 영입’으로 평가받는다. LG는 이미 김현수·홍창기·채은성·이형종·이천웅 등 ‘외야수 빅5’를 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우승을 위해 박해민을 영입했다. 2017년 김현수 이후 4년 만에 단행한 외부 FA 영입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홍창기와 박해민이라면 최강 테이블 세터로 보인다. 중심에 김현수와 외국인 타자, 채은성이 들어가면 타선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코치진, 데이터전력분석팀이 모여 워크숍을 했다. 거기서 박해민이 우리 팀에 올 경우 팀 전력을 크게 올려줄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외야수다. 2012년 육성 선수(연습생)로 삼성에 입단해 4년 연속(2015~2018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빠른 발을 이용한 외야 수비는 KBO리그 최고다. 외야가 넓은 서울 잠실구장(LG 홈)에서 그의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타격이 약해 고전했던 LG로선 통산 타율 0.286를 때린 박해민을 활용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삼성의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부상 중에도 수술을 미루고 팀에 합류하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LG도 박해민의 이런 근성을 높이 샀다. 박해민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했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 계약 두 건이 터지면서 잠잠하던 FA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박건우·박해민 모두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FA 시장이 과열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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