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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나선 김 총리 "욕 좀 덜 먹자고 청소년 목숨 담보 잡을 수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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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미접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며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본인”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위험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방역패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소년도 항체 방패 들어야”

김 총리는 “항체라는 ‘방패’가 없는 분들은 적어도 새로운 방패를 들기 전까지는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 곳이 최선”이라며 “그리고 이 방패는 청소년들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접종이 거의 완료된 고3 수험생과 2학년에서는 확진율과 치명률이 매우 낮다. 청소년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 아이가 아무 부작용 없이 100% 안전한가’ 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욕 덜 먹자고 청소년들 목숨 담보 잡으면 안 돼”

김 총리는 “정부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고심과 고심을 거듭했고, (방역패스 적용을) 안 하면 솔직히 욕 안 먹고 속 편하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욕 좀 덜 먹자고 우리 청소년들의 목숨을 담보를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 이후 예상과 다르게 위중증환자가 많이 나와 큰일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며 “솔직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거리두기라는 ‘방어진’ 안에만 머물렀다면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포위된 진지 안에서 꼼짝 못 하고 있으면 먹을 것이 당연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고통을 견딘 분들이 소상공인 자영업들이다.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이분들이 희생하면서 버틴 것”이라며 “그러나 한없이 그럴 수는 없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병상확보 문제와 관련해 ‘정부 비축물량처럼 평소에 여유병상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맞는 말씀이다. 이번 기회에 공공의료 필요성 논의가 촉발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살아 움직여 빈틈 공략”

김 총리는 방역지침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는 기준을 정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빈틈을 교묘하게 공략해 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그래서 딱 부러지게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어쨌든 그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다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질타하신다면 달게 받겠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봉쇄’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그건 말 그대로 융단폭격이다.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코로나 전선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리 국민이 한데 엉켜있다. 코로나 확진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한 국민”이라며 “시원하게 코로나 잡자고 우리 국민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욕을 먹으면 먹더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매 순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잡고 최선을 다해서 이 전선을 돌파해 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며 “국민만 앞세우지 않겠다.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 함께 가자. 이 길이 우리가 함께 살 길”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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