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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느낌] 피호영 바이올린 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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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46.성신여대 음대 교수)씨가 2년 만에 독주회 무대에 선다. 2004년 브람스 소나타 전곡 연주에 이어 이번에는'프랑스의 낭만과 열정'을 부제로 달았다. 독주회 프로그램의 무게를 더해주는 것은 소나타지만 19세기 낭만주의 프랑스 작곡가들은 소나타를 별로 작곡하지 않았다. 슈만.브람스.멘델스존.R 슈트라우스 등 독일 작곡가들이 바이올린 소나타를 다수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생상스와 포레가 두 곡씩 남겼을 뿐이다. 오히려 시적인 정서를 담아낸 소품(표제 음악)을 많이 남겼다. 생상스의 경우도 바이올린 소나타 두 곡보다 소품이 유명하다. 20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드뷔시.라벨 등의 소나타가 발표된다.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19세기 프랑스 작곡가의 바이올린곡만으로 꾸몄다. 포레의 '소나타 A장조', 생상스의'하바네즈', 쇼송의'시곡(Poeme)', 생상스의'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이다. 시적인 선율과 현란한 기교가 잘 어우러진 곡들이다.'시곡'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사랑 얘기를 담은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읽고 나서 쓴 곡이다. 자유로운 형식의 단악장이지만 두 개의 주제가 펼쳐진다. '하바네즈'는 쿠바의 토속 리듬에 영향을 받은 스페인 춤곡이다.

피호영씨는 1978년 서울예고 3학년 때 중앙음악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으며 서울대 졸업 후 서울시향 수석주자, 코리안 심포니 악장을 지냈다. 비르투오조 4중주단 리더로 활동 중이다. 피아노 피경선. 02-3436-522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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