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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요·리·남·녀 지지고 볶고 … 삶이 맛깔스러워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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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했다. 남자라는 이유로 부엌에 얼씬도 않던 시대는 지났다. TV 드라마와 광고는 '요리하는 남자=로맨틱한 남자'라고 끊임없이 주장한다. TV를 꺼버려도 소용없다. "내 친구 남편은…" "옆집 아저씨는…"으로 시작하는 아내의 투정은 끝이 없다. 좋아, 까짓 한번 해보지 뭐. 하지만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혀본 남자에게 요리란 수능 시험을 다시 보는 것만큼이나 막막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중앙일보 음식담당 유지상 기자가 쉬운 요리법을 제안한다. 유 기자가 새로 펴낸 책 '내 남자의 앞치마(클라이닉스.1만2000원)'에 준비 간편하고 조리 시간 짧은 요리 200여 종이 담겨 있다. 그중 분위기에 맞춰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1) 피자 주먹밥(난이도 ★★)

재료
밥 4 공기, 김치 150g, 햄 100g, 양파 1개, 당근 1/2개, 피망 1개, 옥수수 통조림 1/2컵, 토마토 케첩 1/4컵, 피자치즈 30g, 소금.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 약간씩

요리법
①양파.당근.피망을 잘게 다진다. ②햄.치즈도 밥알 크기로 잘게 썰어 놓는다. ③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물기를 꼭 짜서 다진다(배추 줄기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옥수수 통조림은 체에 걸러 물기를 없앤다. ⑤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야채.햄.옥수수를 볶다가 밥을 넣어 다시 볶은 뒤 소금.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으로 간을 맞춘다. ⑥볶음밥 2큰술 정도를 주먹밥 모양으로 만든다. ⑦포일을 깐 팬에 밥을 얹고 케첩을 뿌린다. 그 위에 피자 치즈를 올려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 익힌다.

(2) 누드 닭튀김(난이도 ★★★)

재료
닭다리살(뼈를 발라 놓은 것) 700g, 파(줄기 부분) 1뿌리, 생강 2조각, 계란 1개, 녹말가루 6큰술, 레몬 반 개, 방울토마토 5개,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양념 재료(소주 3큰술, 소금 1큰술, 간장 3큰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큰술)

요리법
①닭다리살을 깨끗이 손질해 살 안쪽에 가볍게 칼집을 넣는다. ②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③양념은 소주.소금.후춧가루.간장.참기름 순으로 넣어준다. ④파 줄기 부분과 생강을 살짝 두드려 닭고기와 함께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1시간가량 넣어 둔다. ⑤식용유를 넉넉히 붓고 기름 온도를 160도까지 올려 놓는다. 튀김 옷을 기름에 넣었을때 중간 정도 떨어지다 위로 올라오면 적정 온도다. ⑥간이 밴 닭고기에서 파와 생강은 골라내고 계란과 녹말가루를 넣어 다시 버무린다. ⑦닭고기 하나하나를 손으로 동그랗게 오므려 튀긴다. ⑧중불에서 약 8분 동안 익힌 뒤 불을 세게 올려 진한 튀김색이 날 때까지 튀긴다. ⑨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레몬은 얇게 썰어 튀김과 함께 낸다.

◆부부 단둘이

(3) 고등어구이 초밥(난이도 ★★★)

재료
고등어 1마리, 생강 초절임 10g, 깻잎 4장, 쌀밥 2인분, 배합초 재료(식초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2작은술)

요리법
①고등어를 구입할 때는 뼈를 제거하고 몸통을 반으로 갈라 달라고 한다. ②소금을 뿌려 20~30분 둔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없앤다. ③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생선 속까지 익힌다. ④생강 초절임은 잘게 썰어 놓는다. ⑤밥을 지어 배합초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재료는 밥이 뜨거울 때 섞어야 간이 잘 밴다. ⑥초밥을 둘로 나눠 고등어 크기와 비슷한 덩어리로 나눈다. ⑦김밥용 발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젖은 면 보자기를 올린 뒤 초밥 덩어리, 생강 초절임, 깻잎, 고등어 구이를 나란히 올린다. ⑧발을 이용해 밥을 사각형 모양으로 만든다. ⑨발과 면 보자기를 걷어 내고 3cm 두께로 썰어 낸다.

◆손님 접대할 때

(4) 버섯전골(난이도 ★★)

재료
쇠고기 600g, 느타리버섯 400g, 표고버섯 12개, 팽이버섯 2봉지, 양송이 버섯 10개, 쑥갓 약간, 양파 1개, 홍고추 4개, 실파 200g, 멸치 육수 12컵, 멸치 육수 재료(물 2컵, 국물용 멸치 3마리), 쇠고기 양념장 재료(간장 6큰술, 설탕 2큰술, 다진 파.마늘, 소금.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 약간씩)

요리법
①쇠고기는 가늘게 채 썰어 양념장에 재워 둔다. ②느타리버섯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가늘게 찢는다. ③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내고 갓 부분만 채 썬다. ④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서 준비한다. ⑤양송이버섯은 모양을 살려 썬다. ⑥홍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털어내고 4cm 길이로 썬다. ⑦실파도 4cm 길이로 자른다. ⑧양파는 채 썰고 쑥갓은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⑨냄비에 양파를 두툼하게 깔고 느타리버섯.표고버섯.팽이버섯.양송이버섯.쇠고기.홍고추.실파 등 준비한 재료를 돌려 담는다. ⑩멸치 육수를 붓고 양념장을 넣어 끓이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식탁에 내기 직전 취향에 따라 쑥갓을 올린다.

(5) 돼지고기 보쌈(난이도 ★)

재료
돼지고기 1kg, 마늘 5개, 생강 1/2쪽, 양파 1/3개, 대파 1대, 소금 2큰술, 술(소주) 2큰술, 물 10컵

요리법
①돼지고기를 찬 물에 30분가량 담가 핏물을 뺀다. ②마늘을 반쪽으로 가르고 생강은 얇게 썬다. ③양파와 대파는 큼직하게 썰어 준비해 놓는다. ④돼지고기의 물을 따라 버리고 찬물로 헹군 뒤 삶을 냄비로 옮긴다. ⑤먼저 술로 돼지고기를 적신 뒤 물을 붓는다. ⑥준비한 재료와 소금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⑦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중간 불로 줄이고 1시간 정도 삶아 꺼낸다. ⑧돼지고기가 식으면 납작하게 썰어 접시에 담고 새우젓이나 보쌈 김치와 함께 낸다.

◆가볍게 한잔 할 때

(6) 누룽지 치즈 스낵(난이도 ★★★)

재료
누룽지 50g, 에멘탈 치즈 30g(모차렐라.슬라이스 체더 치즈도 가능), 설탕 약간, 올리브유 적당량

요리법
①시판 누룽지를 한입 크기로 적당히 쪼개 물을 자작하게 묻힌 뒤 5분 정도 둔다. 그래야 튀겼을 때 부드럽다. ②올리브유를 170도까지 달군 뒤 설탕을 넣는다. ③누룽지를 넣고 위로 떠오를 때까지 튀긴다. ④튀긴 누룽지에 치즈를 올려 전자레인지에 넣고 치즈가 녹아내릴 때까지 살짝 돌린다.

정리=홍주연 기자 <jdream@joongang.co.kr>
일러스트레이션=강일구 <il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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