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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1주일만에 6대주 다 퍼졌다…"국경 봉쇄로 못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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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남미 브라질에서도 발견되며 6대주 전체로 감염 범위가 확산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를 넘어 중부 나이지리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국 오미크론 변이 확산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주요국 오미크론 변이 확산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당국은 최근 남아공에서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북미·남미 6대주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발견된 것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단 1주일 만이다.

오미크론이 발생한 아프리카에선 대륙과 멀리 떨어진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의 작은 섬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 감염 보고가 나온 데 이어, 중부의 나이지리아에서도 첫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NDCC)는 지난주 남아공에서 입국한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나이지리아는 약 2억1000만 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다. 한국도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의심돼 분석 중이다.

이로써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22개국으로 늘었다. 1일 기준 총감염자 수도 200명 이상이다. 한국 외에도 인도 등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국경 봉쇄 전 이미 확진자 있었다”…유럽 ‘패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 27일 앰뷸런스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날 이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두 대에서 승객 6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달 초 남아공과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최소 12개국으로 퍼졌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 27일 앰뷸런스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날 이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두 대에서 승객 6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달 초 남아공과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최소 12개국으로 퍼졌다. [EPA=연합뉴스]

유럽에는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홍콩과 이스라엘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던 스위스에서 1일 2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이로써 유럽 오미크론 발생국은 13개국으로 늘었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ㆍ환경연구소(RIVM)에 따르면 지난달 19∼23일 채취한 코로나19 감염자 표본 2건에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다. 첫 오미크론 보고가 나온 24일 이전에 이미 유럽에 상륙했단 얘기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한 명은 남아프리카를 여행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여행 이력이 없다. 아직 감염 경로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작센주(州) 라이프치히에서도 최근 출국을 하거나 외국인과 접촉한 이력이 없는 39세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비상이 걸린 독일에선 새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 대표(SPD) 30일 독일 빌트 텔레비전에 출연해 ″백신 접종 의무화를 머지않은 미래에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2월이나 3월 초를 (백신 접종 의무화 시작 시기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비상이 걸린 독일에선 새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 대표(SPD) 30일 독일 빌트 텔레비전에 출연해 ″백신 접종 의무화를 머지않은 미래에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2월이나 3월 초를 (백신 접종 의무화 시작 시기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국경 봉쇄’ 안된다지만…부스터 샷도 뚫려

이런 확산세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이 이성적인 위험 감소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면적인 여행 금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다. 오히려 바이러스에 대한 국가 간 정보 공유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기존 백신 접종 완료자(2회 접종)와 부스터샷 접종자에서도 돌파 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며 국경 봉쇄 완화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4명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선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의사 2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다.

앞서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얼마만큼 효과가 떨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얘기해 본 과학자들이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 첫 단계 성공, 치료제 효과 있나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맞설 수 있는 ‘맞춤형’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1일 홍콩 일간 더스탠더드는 “홍콩대 미생물학부 연구진이 지난달 29일 감염된 세포에서 오미크론 변이체를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변이체 분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 연구의 첫 단계다.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환경·공중보건·식품안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력이 있는 백신을 3, 4개월 내로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머크앤드컴퍼니(MSD)도 자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감마, 델타, 뮤 등 변이에 대해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며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된 바 없지만, 당사는 몰누피라비르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지난달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로부터 긴급사용승인 권고를 받았다. 다만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당초 발표됐던 50%에서 30%로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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