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 동료 협박 가담한 佛 축구스타 벤제마, 집행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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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프랑스의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동료를 협박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베르사유 법원은 이날 벤제마에 대해 징역형의 집행유예 1년 및 벌금 7만5000유로(약 1억원)를 선고했다.

벤제마는 지난 2015년 당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동료였던 마티외 발뷔에나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는 일당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벤제마는 재판 과정에서 발뷔에나가 당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벤제마는 동료가 협박에 굴복하도록 속임수와 거짓말을 했다”며 “발뷔에나를 도우려는 게 아니었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간) 카림 벤제마의 변호인이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카림 벤제마의 변호인이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프랑스 검찰은 벤제마에 대해 징역형의 집행유예 10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벤제마가 일당에게 “(발뷔에나가)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내용 등을 근거로 그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법원 판결은 검찰 구형량보다 더 무거운 형이 내려진 것이다.

벤제마 측 변호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매우 가혹하고, 불공평하며 근거가 없다”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벤제마는 이날 몰도바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벤제마는 이날 유죄 판결에도 프랑스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사건으로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가 6년만인 지난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바 있다.

노엘 르 그라엣 프랑스 축구협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벤제마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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