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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간 경계 없는 ‘빅블러 시대’…디지털 전환으로 활로 찾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한 고객이 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한 고객이 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기업도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글로벌 산업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4일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전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펴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테슬라·존슨앤존슨·이케아·시세이도 등 업종별 해외 기업 27곳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우선 제품·서비스 혁신 유형의 특징으로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외연 확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 범위 확장 등을 꼽았다.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부터 자체 보험서비스 상품까지 개발하는 테슬라를 예로 들었다.

프로세스 혁신 유형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탄소 중립과 스마트 제조 플랫폼 구축, 그리고 디지털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주요 특징으로 언급했다. 사물인터넷(IoT)과 AI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을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마이크론이 대표 사례다.

개인화한 고객의 요구와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는 기업들은 마케팅 혁신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케아와 MS 등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국내 데이터 생성·유통·활용 생태계가 기존의 개인정보 중심에서 산업데이터 활용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관련 지원 정책과 법·제도 정비가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기업의 핵심 디지털 역량 확보를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진 대한상의 SGI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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