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PGA, 신용진 '우승컵 없는 상금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부산 갈매기'신용진(40.LG패션)이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아 훨훨 날았다.

신용진은 지난 26일 끝난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 최강전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상금 1천2백28만원을 보태 1988년 프로 입문 이후 처음으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상금왕(2억7백78만원)에 올랐다.

신용진은 올해 열린 11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대신 10개 대회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입상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히 잘했다. 올시즌 평균타수가 69.417타라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KPGA 투어사상 '우승컵 없는 상금왕'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전 1, 2라운드에서 박세리(26.CJ)와 한 조로 경기했던 신용진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맞은 상금왕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 박세리보다도 상금랭킹 2위를 달렸던 정준 선수를 의식하고 플레이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용진은 1m70㎝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3백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장타자. 부산 팬들이 매 대회 그를 따라다니며 응원할 정도로 부산 지역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통산 6승의 신용진은 92년 일본투어에 진출했으나 허리부상으로 좌절한 뒤 이듬해부터는 다시 국내에서 활약해 왔다.

한편 KPGA 투어는 11월에 시즌 마지막 대회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익산오픈이 스폰서 사정으로 전격 취소됨으로써 최강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에는 이렇다 할 대형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지 않았다. 2승을 올린 선수는 오태근(27).장익제(30.이상 팀 애시워스)뿐이었고, 나머지 7개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자가 달랐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