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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파문 엔파밀분유, 한국서 완전 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쇳가루가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던 수입분유 '엔파밀 리필'의 제조사 미드존슨이 한국 내 분유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엔파밀 분유 수입.판매 대행사인 한국BMS제약은 이달초 엔파밀 분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내년 3월까지 분유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03년초 조제분유 '엔파밀'과 성장기분유 '엔파프로'를 소개하며 한국 분유사업에 진출한지 만 4년만의 일이다.

미드존슨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결과 조제분유 '엔파밀 리필'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분유사업이 중단됐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는 명목 아래 고가에 제품을 팔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난은 배가 됐다.

이 과정에서 농림부로부터 한국BMS에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회수, 반송하거나 폐기하도록 명령받아 안팍으로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한국BMS에 따르면 엔파밀은 28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분유시장의 2%를 점유하는 데 그쳐 사업 철수에 따른 손실은 거의 없다.

미드존슨은 쇳가루 검출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데다 최근 사카자키균 파동이 이어지자 분유시장을 비관적으로 판단,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쇳가루 파문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 글로벌 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BMS 관계자는 "분유, 제약, 상처치료제 등 3가지 사업 중 분유만 철수를 하는 것일 뿐 나머지 사업들은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다.

엔파밀에 앞서 한국애보트의 '씨밀락'과 한국네슬레의 '난'이 치열한 한국 분유시장의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2004년 국내 분유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한국 분유시장은 외국 명품 분유업사들의 '악몽의 무대'가 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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