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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마술? 유럽 톱3 판매 -30%인데, 나홀로 +6.7%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유럽에서 약진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유럽에서 약진했다. [사진 현대차]

지난달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약진했다. 18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자동차등록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판매 대수는 4만3629대, 기아는 4만2809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한 현대차그룹의 판매 대수는 8만64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수치다. 제조사별 순위에선 폴크스바겐·스텔란티스·르노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폴크스바겐(-41.9%)·스텔란티스(-31.6%)·르노(-31.5%) 등 '톱3' 완성차업체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월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그룹보다 아래 순위인 BMW(-22.3%)·도요타(-23.5%)·다임러(-34.3%)·포드(-41.4%)·볼보(-22%)도 마찬가지였다.

기아 씨드 왜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유럽에서 약진했다. [사진 현대차]

기아 씨드 왜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유럽에서 약진했다. [사진 현대차]

누적(1~10월) 판매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상승세는 확연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했다. 이 기간 유럽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7.2%에서 8.6%로 올라섰다. 반면 폴크스바겐(2.9%)·스텔란티스(3.2%)·르노(-10.8%)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졌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주요 완성차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하반기 들어 일정 부분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족에도 현대차·기아는 주요 브랜드 중에선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영향을 받았지만, 생산 계획을 잘 짜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며 "유럽서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 라인이 잘 갖춘 점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12만6165대)·코나(9만3674대)·i20(5만3034대)이 많이 팔렸다. 기아는 씨드(11만3310대)·스포티지(8만223대)·니로(7만5953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106만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84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10월까지 누적 판매 85만대를 기록하며 올해 다시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업체 오토포케스트솔루션(AF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부족으로 1000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AFS는 또 연말까지 생산 차질은 1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다임러·포드 등 주요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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