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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안병준 2년 연속 K리그2 최고의 별

중앙일보

입력

MVP를 수상한 안병준. [사진 프로축구연맹]

MVP를 수상한 안병준.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안병준(31·부산 아이파크)이 2년 연속 최고의 별이 됐다.

1부행 좌절 딛그 23골 터뜨려 #감독상은 김천 김태완 감독

안병준은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21골을 터뜨리며 K리그2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11(공격수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1부) 강원FC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강원은 메디컬 테스트 후 그의 무릎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영입을 포기했다. 안병준은 꿈의 1부 무대를 밟지 못하고 결국 행선지를 2부 부산 아이파크로 바꿨다.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안병준이 올 시즌도 활약할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23골을 넣었다. 안병준은 1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각 팀 감독(30%)과 선수(30%), 미디어(40%) 투표 수를 환산한 점수에서 안병준은 51.76점을 얻어 정승현(김천 상무·44.02점)을 크게 앞섰다. 2013년 출범한 K리그2에서 2년 연속 MVP를 받은 건 안병준이 처음이다.

안병준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해 MVP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힘들었던 시간이 떠올랐는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안병준은 눈물을 닦아내며 "올해 1년간 행복하게 축구를 하게 해준 부산이라는 팀에 많이 감사하다. 내가 작년에 겨울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주고 믿어줬다. 덕분에 내가 잘할 수 있었다. 이 감사함은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안병준은 2시즌 연속 득점왕과 베스트11까지 휩쓸었다. 1990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안병준은 북한 국가대표를 지내 '인민날두'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이 국내 K리그 MVP에 뽑힌 것은 지난해 안병준이 사상 처음이었다.

감독상은 김태완 김천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태완 감독은 지난해 1부에서 상무 구단 최고 성적인 4위를 지휘했다. 연고 이전으로 자동 강등된 올해 2부 우승을 이끌며 한 시즌 만에 1부로 복귀했다. 김태완 감독은 "시즌 초에 어려울 때도 함께 이겨내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선수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축구를 새롭게 보게 해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여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과르디올라와 클롭의 게겐 프레싱(압박 축구)을 보고 전술을 짜는데 영감을 받았다. 축구팬들은 김태완 감독을 '관물대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플레이어상은 김인균(충남 아산)이 수상했다. 베스트11에는 득점 2위에 오른 FC안양의 조나탄은 안병준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뽑혔다. 미드필더 부문엔 김경중(안양), 마사, 박진섭(이상 대전하나시티즌) 김현욱(전남 드래곤즈), 수비수엔 서영재(대전), 정승현, 주현우(FC안양), 최준(부산)이 선정됐다. 골키퍼는 구성윤(김천)이 받았다.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 수상자
MVP= 안병준(부산 아이파크)
감독상= 김태완(김천 상무)
득점왕= 안병준
도움상= 주현우(FC안양)
영플레이어상= 김인균(충남 아산)
베스트11
GK= 구성윤(김천)
DF= 서영재(대전하나시티즌) 정승현(김천), 주현우, 최준(부산)
MF= 김경중(안양), 김현욱(전남 드래곤즈), 마사, 박진섭(이상 대전)
FW= 안병준, 조나탄(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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