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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9수 기분 안다"는 尹…황교익·정청래 "수험생에 악담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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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 이성우 유족회장과 면담을 하며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 이성우 유족회장과 면담을 하며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험생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나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고 한 것과 관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들은 재수도 힘든데 그게 할 말이냐”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수험생 여러분, 잘 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다.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한다”며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아마 다들 아실 것이다. 나도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979년 서울대 법대에 한 번에 합격, 1983년에 졸업했지만, 사법시험은 1991년에 합격했다.

이에 대해 황교익 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 발언을 공유하며 “사시 9수는 웬만한 재력 집안이 아니고서는 꿈도 꾸지 못한다. 네다섯 번 떨어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니 다른 일을 찾게 된다”며 “대부분의 서민 아이들은 재수도 힘들다. 시험 한 번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젊은이들의 사정을 안다면 저런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수험생에게 악담하느냐”며 “시험 잘 봐라, 그동안 고생했다, 재수 없이 꼭 붙어라, 이런 말이 상식 아닌가. 세상에 9수씩이나 할 수 있는 집안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는가. 이게 수험생들에게 할 말인가”라고 했다.

한편 황교익 씨는 윤 후보가 전날 최원일 전 함장과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쩍벌을 했다”며 비판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천안함 유족을 만나면서 쩍벌을 하고 팔을 양쪽으로 벌려서 손을 무릎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윗사람이 잘못을 한 아랫사람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들을 때에나 하는 포즈”라며 “윤석열은 손에만 ‘왕(王)’자를 새긴 게 아니다. 머릿속에 ‘王’자가 박혀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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