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김종인 의중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틀과 언급되는 인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TBS 시민의방송 유튜브 캡처]

전날 윤 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회동 자체를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후보 직속 기구로 국민통합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는 윤 후보 측과 이에 반대하는 김 전 위원장 측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만나서 깊은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대화를 했는데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것이니 부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으면 1차 (명단) 정도는 나올 타이밍이 지났다”며 “1차의 마지막 고리를 푸는데 좀 난항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구조에 대해서도 “저랑 후보가 조율했던 내용에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 좀 가미돼 변형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고, 4개~5개 분야별 총괄본부장 배치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원톱이라고 하지마는 원톱이 하나를 컨트롤하느냐, 원톱이 넷을 컨트롤하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짚었다. 그는 비대위와 일반적 최고 지도부의 차이를 언급하며 “의사 결정의 신속성이나 이견 노출 부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나오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김 대표에 대한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게 있다”며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원톱 선대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것 외에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포기하는 것도 윤 후보한테는 불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