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타한테 트리 선물 달라할 판” 美 성탄 트리값 25% 껑충, 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산타한테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좋겠다."

미국에선 요즘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할 수 있는 트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조 나무 수입이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생목 생산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리 업계 종사자들은 인조 나무와 생목 모두 예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크리스마스트리 협회의 제이미 워너 전무는 "공급망 위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용 인조 나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수입하는 인조 나무는 미국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올해 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해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내셔널트리컴퍼니의 크리스 버틀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제조한 인조 나무 등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매년 수천 개의 컨테이너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지난 6월부터 이 비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지난해엔 컨테이너당 2000~3000달러(약 236~354만원)를 냈지만, 올해는 2만 달러(2365만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트리 소비자 가격이 25%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뭄·홍수·이상고온과 같은 기후변화도 크리스마스 트리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용 생목은 대부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데, 이들 지역은 올 여름 홍수·폭염·산불 등 기후변화에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트리 재배 농가들은 나무를 운반할 트럭도 구하지 못해 배송 문제까지 겪고 있다. 버지니아주 북부 미들버그에서 트리 농장을 운영하는 프란스 코크는 "기후 변화가 농업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