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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병목 해소에 20조원…軍 투입해 내륙 수로 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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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연말 쇼핑 대목의 영향으로 미국 내 항만들이 심각한 물류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들어찬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터미널의 모습. [EPA=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연말 쇼핑 대목의 영향으로 미국 내 항만들이 심각한 물류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들어찬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터미널의 모습.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와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항만·수로 개선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인프라 투자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는 익명을 요청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항만 건설과 내륙 수로 개척 공사에 총 40억 달러(약 4조 7248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60일에 걸쳐 미 육군 공병대를 투입하고 동원 가능한 군 인력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통관 및 검역시설을 현대식으로 개선하는 사업에도 34억 달러(약 4조 86억원)를 투자한다. 이 계획은 캐나다와 멕시코 육로 국경의 통관·검역시설이 낡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CNBC에 "북부와 남부 국경의 통관절차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육상 국경 통관은) 오랫동안 병목현상을 유발한 배경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상원을 통과해 하원에 계류 중이던 1조 2000억 달러(약 1415조 6400억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지난주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공급망 문제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경제 회복과 연말 쇼핑 대목의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물류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물류 병목현상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을 방문해 인프라 투자 법안을 활용한 항만 운용 개선과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프라 법안에는 항만 및 수로 개선을 위한 170억 달러(약 20조583억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월마트, 유나이티드 파슬, 페덱스, 타깃 등 미국 내 대형 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배송 등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14개 동맹국, 유럽연합(EU)과 함께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공급망 회복력 글로벌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인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 항을 주 7일, 24시간 가동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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