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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싹 바꾼다는 카카오…IF카카오서 꺼낸 청사진 키워드

중앙일보

입력 2021.11.17 06:00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F 카카오.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F 카카오.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이 16일 시작됐다. 3일간 카카오톡과 뱅크, 페이,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카카오 그룹의 미래를 담은 120여개 세션이 공개된다.

왜 중요해?

개발자 콘퍼런스는 보통 정보기술(IT) 기업의 미래 청사진이 공개되는 이벤트다. 메타(전 페이스북)는 지난달 ‘커넥트 2021’ 콘퍼런스에서 메타버스 기업 전환을 선언했고, 엔비디아도 이달 GTC를 통해 인공지능·메타버스·자율주행 등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I/O), 애플(WWDC), 마이크로소프트(MS 빌드) 등도 마찬가지. IF 카카오는 최근 사업 변수가 많아진 카카오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기회다.

● 카카오는 독과점·골목상권 침해·수수료 논란을 겪고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나갔다. 국감에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플랫폼 성장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침없던 카카오의 성장전략에 차질이 생기자,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6월 17만 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1만 500원까지(10월 5일) 약 36% 가량 떨어졌다. 한때 70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56조~57조원 선.
● 김범수 의장은 국감에서 “플랫폼 수수료나 플랫폼의 이익을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는 안 된다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전부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서 어느 회사보다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생과 미래, 카카오는 둘 다 잡을 수 있을까.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 개발자콘퍼런스에서 김택수 최고서비스책임자가 카톡내 톡명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 개발자콘퍼런스에서 김택수 최고서비스책임자가 카톡내 톡명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IF 카카오, 첫날 주목할 건?

지난해 카카오는 IF카카오에 앞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CEO)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갑·신분증·구독경제 등 주요 사업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올해는 김범수 의장이나 CEO 메시지 없이,'동반성장'이라는 메시지 자체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 콘퍼런스 첫날인 16일엔 김택수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PO)가 ‘카카오톡 서비스의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톡서랍은 웹·모바일 암호를 관리하거나 이미지·영상 등 스마트폰 내 자료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신분증은 새로 출시한 톡명함 서비스로 활용된다. 또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 비즈니스’ 발표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카톡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인증체계를 활용한 카카오 싱크(고객 자동 연동)로 사용자가 별도 로그인이나 배송지 입력없이 손쉽게 쇼핑할 수 있게 하고, 블록체인을 도입해 정품인증이나 고객등록 등에 활용할 계획.
● 윤호영 카카오뱅크 CEO는 발표에 나서 카카오식 혁신을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혁신의 정의는 고객이 하는 것이고, 많은 고객이 자주 이용하면 그것이 곧 혁신”이라며 “혁신의 이유는 고객이고 새로운 경험과 기술로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감에서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는 혁신이 없다. 혁신이 뭔가"(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전면 배치된 '파트너', '상생'

카카오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공들인 메시지는 '파트너의 성장'이다. 16일 하루에만콘퍼런스에 파트너·상생 관련 세션이 10개 가량 진행됐다.
● 이종원 CBO는 “카카오는 중개인 역할이 아닌 파트너와 고객을 직접 만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걸 나누고 함께 할 것”이라며 “입점·연동 수수료 없이 거래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브랜드와 소상공인에게 제공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카톡 채널을 통해 브랜드 규모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 상점을 열 수 있고, 카카오는 이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겠단 것. '카카오점(店)'으로 알려진 카카오표 커머스의 구체적 그림이다.
● 공익재단 카카오 임팩트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소개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대담한 규모의 지원을 브라이언임팩트와 함께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재산 절반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 의장의 사회공헌사업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의미다. 그 밖에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지그재그와 함께 성장하기’, ‘파트너 비즈니스 성장 사례’, ‘파트너와 만드는 연결의 가치’, ‘카카오와 함께하는 환경보호’ 등 카카오는 첫날 키워드로 '상생'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종원 카카오 최고 비지니스책임자는 카카오 성장의 기반이 파트너와 사용자라고 강조했다.

이종원 카카오 최고 비지니스책임자는 카카오 성장의 기반이 파트너와 사용자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미래는요?

이날 카카오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블록체인·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미래로 가는 디딤돌도 보여줬다. 둘째 날(17일)엔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기술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포함해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 등이 발표에 나선다.
●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김일두 대표는 이날 카카오가 개발한 초대규모 한국어 AI 모델(KoGPT)을 최초로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모델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라며 “언어모델을 100배 이상 키우고, 블록체인을 결합해 누구나 기여하고 지분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향후 딥러닝을 통해 주치의, 선생님, 비서로 활용될 디지털 휴먼도 만들 예정이다.
●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백상엽 대표도 “현재 AI 어시스턴트 캐스퍼를 5년 이내 자비스(영화 아이언맨 속 인공지능 비서) 같은 형태로 진화시켜 업무 효율화를 이끌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검색이란 4가지 축으로 기술 융합의 초연결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NFT 기반의 디지털 작품 거래소 ‘클립-드롭스’의 성과와 크리에이터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창작과 판매가 이뤄지는 롱테일(Long-tail) 크리에이터 시장이 탄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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