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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호주 워홀러 "지게차 운전으로 월 5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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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지게차 운전으로 월 500만원을 벌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Dianry_다이앤리'에는 채널 운영자 윤다영씨가 자신의 워킹홀리데이 시절 이야기를 편집한 영상이 올라왔다. 윤씨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호주 브리즈번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윤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레스토랑 같은 곳에 이력서를 내려고 준비하던 중 우연히 유튜브에서 포크리프트 기사 자격증을 따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의 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그 영상을 보고 곧바로 자격증 학원에 등록해 배우고 난 뒤 면허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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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약 2주 동안 500호주달러를 들여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 근무 중이다. 하루에 20분씩 2번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점심시간은 30분이다. 윤씨는 자신이 한화로 월 5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포크리프트 오퍼레이터로 지내는 것에 일단 만족한다. 물론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을 온전히 근무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도 전했다. 윤씨는 "함께 근무하는 호주인들이 뛰어난 유머 감각과 친절함으로 하루도 웃지 않는 날이 없다. 하루는 몸이 아파 결근을 했는데 동료인 호주인 아저씨가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너의 호주 부모가 되어줄게'라고 말해줬다"면서 "저녁 초대를 받아 음식 대접을 받고 가족과 함께 피아노도 치고 처음으로 아코디언도 불어보며 행복한 저녁을 보냈던 따듯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저축을 더 많이 해서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앞으로의 5년 계획"이라면서 "호주 이민법이 까다로워지고 있긴 하지만 영주권을 목표로 학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중장비 운전에 성별은 상관없다. 여자가 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 자체가 틀에 박힌 것 같다", "월 500만원 수입보다는 만 20세에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넓은 시야와 행동력이 부럽다",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겁을 주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역시 내 뜻대로 사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너무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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