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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간 원혜영 "진짜 저런 사람이? 이런 영입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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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전 국회의원. 김상선 기자

원혜영 전 국회의원. 김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선의 원혜영(70) 전 의원을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인재 영입 사령탑에 내정했다. 당과 진영 내부를 묶는 ‘원팀 선대위’ 구성을 일단락하고, 중도층으로의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측은 14일 원 전 의원이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풀무원 창업자 출신으로 현역 시절부터 대표적 온건파였던 원 전 의원은 당내에서 “합리적이고 균형 감각을 가진 선배”(수도권 중진)로 평가받는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영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집권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는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도덕적이거나 경력이 많다는 데 있지 않다”면서 ‘일을 잘 한 사람’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할 사람’이라는 데 기대가 있고 일은 후보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탈(脫) 진영’을 선대위 인재 영입의 제1 원칙으로 삼고, 그에 따라 확장성을 상징하는 원 전 의원에 위원장직을 맡겼다. 원 전 의원은 1995년 통합민주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결성 멤버로 활동했다. 지난해 “후배들에 길을 터 주겠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정계를 은퇴했던 그는 이달 초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등에게서 “대선을 앞두고 힘을 모아달라”는 뜻을 듣고 선대위 합류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대우조선해양으로 들어가던 중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대우조선해양으로 들어가던 중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인재 영입 작업은 그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도·여성·청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이에 대해 원 전 의원은 “잔치할 때 온 식구가 다 나서는 것처럼, 대선 때 우리 진영에 있던 사람이 들어와 일하는 건 영입이 아니다”라면서 “‘진짜 저런 사람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위해 참여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게 제대로 된 영입”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앞서 여권 결집 수단으로 거론한 ‘당내 대사면’과 인재 영입 작업이 맞물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6년 대거 탈당한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을 선대위로 다시 불러모으는 데 여권 원로인 원 전 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헌·당규 위반이나 탈당 등 해당 행위에 대해 입당을 거부하거나, 입당해도 공천 시 감점을 하는 제재가 있다”며 “정치적 대사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차기 정부 출범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분야의 인재풀을 마련하는 것도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의 과제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제시한 ‘전환적 공정성장’ 비전에 맞는 인사들을 폭넓게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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