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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의 대국민 소통 방해한 ‘귀여운’ 방해꾼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질랜드의 총리가 대국민 소통을 진행하던 중 세 살배기 딸의 칭얼거림에 방해를 받은 장면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설명하던 중 딸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설명하던 중 딸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및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와 봉쇄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심각한 상황 속 아던 총리의 발언이 이어지던 중 화면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던 총리의 눈길을 돌린 목소리는 “엄마”를 찾는 딸 니브의 목소리였다. 아던 총리는 “침대에 있어야지, 아가”라며 “침대로 돌아가, 곧 보러 갈게”라고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니브는 “아뇨”라고 단호히 말했고, 아던 총리는 “잘 시간이란다, 곧 갈게”라며 아이를 돌려보냈다.

아던 총리는 “아이가 잘 시간을 놓쳤다. 잠재우기 실패다”라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라며 겸연쩍게 말했다. 그러면서 “재울 때 서너번씩 탈출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 있나요?”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6월24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딸 니브를 안고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24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딸 니브를 안고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던 총리는 다시 방송을 이어갔지만, 또다시 니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브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라며 칭얼거렸고, 아던 총리는 “죄송합니다 여러분, 니브를 다시 재우러 가겠다”며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방송을 종료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2018년 6월 니브를 출산, 역사상 두 번째로 임기 중 출산한 국가지도자가 됐다. 그는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결혼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아던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지난 2017년 3월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BBC 화상 인터뷰를 할 당시 두 아이와 부인 등 온 가족이 등장한 장면을 언급했다.

지난 9월에는 카멜 세풀로니 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이 라디오 방송국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아들이 들어와 당근을 흔들어 보이는 해프닝을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7년 3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영국 BBC월드 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자녀 두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BBC 캡처]

지난 2017년 3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영국 BBC월드 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자녀 두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BBC 캡처]

CNN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 속에서 직장과 가정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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