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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먹었는데" 中 대표 간식, 가격 오르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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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간식인 해바라기씨(瓜子·과쯔) 브랜드로 유명한 차차(洽洽)식품이 지난 10월 22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는 2011년 선전거래소에 화타이(华泰)그룹·차차식품이 상장된 이후 두 번째 인상이다. 첫 가격 인상은 2018년 이뤄졌으며 이후 3년만에 다시금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3년만에 ‘또’ 가격인상, 이유는 ‘매출 하락’ 때문?

[사진 爱科技 공식유튜브]

[사진 爱科技 공식유튜브]

가격상승 폭은 8~18%로 제품마다 다르다. 차차식품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이 제품 업그레이드와 함께 원료, 포장재 등 원가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게 차차식품 측 입장이다.

차차식품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차차식품의 상반기 과쯔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 차차식품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

차차식품이 발표한 2021년 반기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차차식품 매출은 23억 8100만 위안(4357억 4681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6%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떨어진 30.53%를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차차식품의 주력 상품인 해바라기씨 매출은 16억 1000만 위안(2946억 461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9% 감소했다. 반면 견과류(메이르젠궈·매일견과, 每日坚果) 매출은 4억 6100만 위안(843억 2151만 원)으로 같은 기간 50.52%, 증가, 기타 상품 매출도 1.25% 올랐다.

[사진 36kr]

[사진 36kr]

이번 차차식품의 가격인상 발표가 예견된 결과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투자정보 플랫폼 허쉰구퍄오(和訊股票)에 따르면 차차식품은 상반기 과쯔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벌크상품과 포장재 비용 상승 등 상황에 따라 추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차차식품 내부 관계자는 가격인상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품질 개선이 주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샹과쯔(香瓜子, 오향이 골고루 밴 양념 해바라기씨) 등 양념이 된 제품의 품질은 괜찮지만 해바라기씨 자체의 품질이 (회사가) 원하는 품질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인상을 통해 퀄리티 상승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界面新闻]

[사진 界面新闻]

‘품질 향상’이 ‘허울 좋은 핑계’란 주장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 뒤에 ‘100억 위안(1조 8295억 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가 숨겨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차차식품은 과쯔와 메이르젠궈 제품을 통해 2023년까지 100억 위안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 과쯔에서 약 60억 위안(1조 978억 8000만 원), 젠궈에서 30억 위안(5489억 4000만 원), 나머지 간식 제품에서 10억 위안(1829억 8000만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차차식품의 현재 실적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는 큰 부담이다. 우선 2014년부터 차차식품의 매출총이익률은 3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0.15%를 기록,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을 살펴봐도 2023년 목표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차식품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매출 증가율은 16.50%에서 2021년 상반기 3.76%로 떨어졌다. 순이익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35.58%에서 10.86%로 둔화됐다.

사진 和讯网]

사진 和讯网]

그렇다면 차차식품이 이번 가격인상을 통한 품질 개선으로 목표 매출에 달성할 수 있을까. 차차식품은 과쯔 제품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매우 많은 수준이다. 다만 과쯔의 경우 대체 가능한 식품이란 점에서 이번 가격인상이 오히려 매출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차식품 역시 이번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시장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미루어 보아 회사 미래 실적에 끼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차차식품의 가격인상 결과는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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