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오타이, 박스 뜯지 말라니 가격 곤두박질?

중앙일보

입력

주요 품목 가격 일제히 하락한 마오타이(貴州茅台)

지난 31일 금일 주가(今日酒價)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최근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요 품목들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마오타이는 중국 1위 바이주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치 투자 자산으로 인식돼 한국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사진출처=澎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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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가장 대표적인 53도 페이톈 2021년산(53度飛天) 원상자 가격은 26일 3750위안(한화 약 70만원)에서 30일 3550위안(한화 약 65만원)으로 떨어졌고, 분상자 가격도 2700위안(한화 약 50만원)까지 떨어졌다. *탁상령 시행 이후 마오타이주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포장을 뜯지 않은 원(原)상자와 포장을 뜯은 분(分)상자로 구분되어 거래된다.

이 밖에 다른 연도의 원상자분상자 가격도 최근 들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일품 마오타이(精品茅台)와 십이간지 띠 주(生肖酒)의 하락 폭이 컸다. 시나 재경(新浪財經)은 “양띠와 소띠 마오타이주의 가격이 각각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과 1500위안(한화 약 28만원)까지 떨어졌고, 소띠 마오타이주는 연중 7000위안(한화 약 129만원)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고점 대비 40%가 빠졌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9월에 가격이 크게 출렁이다 잠깐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마오타이주 가격 하락한 이유는?

[사진출처=澎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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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마오타이주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원인을 “탁상령(拆箱令)이 철회된다는 소식” 때문일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바이주 업계에서는 마오타이가 296일간 시행했던 탁상령을 철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탁상령(拆箱令)은 마오타이의 포장 박스를 뜯어 술병 단위로 판매하게 하는 정책으로 올 1월부터 시행되어 왔다. 상자 없이 팔면 가치가 떨어져 사재기와 투기를 막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조치인데, 이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탁상령 시행 당시 마오타이 측은 "부정기적으로 중개상을 방문해 마오타이 판매 수량과 뜯어진 박스 수량을 대조해 지침을 위반했을 경우 중개 인가 취소 등의 처벌을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중개상들은 창고에 있는 마오타이를 시장에 풀지 않았고,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자 가격은 기대와 다르게 또 한 번 치솟았다.

[사진출처=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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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포장 박스만 따로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셴위(閑魚)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마오타이의 종이 포장 박스가 500위안(한화 약 9만 원) 넘게 거래되기도 했으며, 제조업체에 문의하면 포장 박스만 좀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등의 정보가 오고 가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탁상령은 결국 철회 수순을 밟게 됐는데, 사실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10월 25일, 한 현지 매체는 구이저우 마오타이 증권부에 해당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각 지역 중개상들에게 문의했더니 지역마다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베이징의 중개상은 “페이톈 마오타이의 탁상령 철회를 전달받았다”라고 밝혔으나, 상하이나 청두 등의 중개상은 아직 해당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오타이주 가격 어디까지 떨어질까?

그렇다면 마오타이주의 가격은 어디까지 떨어질까? 탁상령 철회가 공식화되지 않은 만큼,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정확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마디, “2012~2013년도 상황을 참고하라”고 조언한다.

2012년 마오타이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600위안(한화 약 11만원)이던 신 마오타이(新茅台)의 병당 가격이 1년 만에 2000위안(한화 약 37만원)대로 뛰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 집권 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으로 인해 마오타이주 자체가 사치와 향락의 대명사로 낙인찍히며, 3만 위안(한화 약 554만원)까지 치솟던 라오 마오타이(老茅台)의 가격이 8000위안(한화 약 148만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뚜렷한 설명 없이 그때를 참고하라니 꽤 무서운 조언이다.

[사진출처=hn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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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오타이는 올 3분기까지 746억 4200만 위안(한화 약 13조 7000억 원) 매출과 327억 6600만 위안(한화 약 6조 원)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0.2% 증가한 실적이다. 그러나 탁상령 철회 소문 때문인지 10월 25~29일 주가는 3.94% 빠졌다. 과연 마오타이는 이번에도 우려를 잠재우고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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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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