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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 동계올림픽 앞두고 '올림픽 채널(CCTV-16)'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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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TV인 CCTV에 16번째 채널이 개설됐다. ‘올림픽 채널’이 그것이다. 중국은 지난 25일부터 송출을 시작했다. 내년 2월 열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홍보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CTV-16 채널 [사진출처=바이두]

CCTV-16 채널 [사진출처=바이두]

중국 중앙방송총국(China Media Group, 이하 “CMG”) 산하 CCTV가 주관하는 이 채널은 세계 최초로 ‘4K+HD 동시방송’ 방식으로 운영된다. CCTV-16은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 24시간 방송된다.

CCTV-16,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경기도 중계

2021년 9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림픽 채널 MOU [사진출처=CGTN]

2021년 9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림픽 채널 MOU [사진출처=CGTN]

현지 매체들은 이번 CCTV-16 올림픽 채널 개설을 “중국 중앙방송총국(CMG)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간의 전략적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2021년 9월, CMG와 IOC는 중국 본토와 마카오의 올림픽 독점 중계권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완료하고 올림픽 채널 운영에 대해 합의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CMG는 TV, 인터넷 및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송출 독점 라이선스 권한을 갖게 되며, 여기에 동·하계 청소년 올림픽까지 포함된다. 그뿐만 아니라 CMG는 중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명칭과 오륜기 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에 파견된 CMG 중계 지원 차량 [사진출처=CGTN]

도쿄 올림픽에 파견된 CMG 중계 지원 차량 [사진출처=CGTN]

관심은 이제 CMG가 중계권을 얼마에 따냈는지에 모인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미국 NBC(National Broadcasting Co.)가 2032년까지의 올림픽 중계권을 위해 77억 5천만 달러(약 9조 713억)를 지불했다는 점에서 액수를 추산할 수 있다. 중국이 얻게 된 권한이 NBC보다 더 배타적이고 포괄적이란 것을 고려하면, 아마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림픽 전용 채널을 개설한 의도는?

CCTV-5 스포츠 채널과 CCTV-5+ 스포츠 경기 채널 [사진출처=바이두]

CCTV-5 스포츠 채널과 CCTV-5+ 스포츠 경기 채널 [사진출처=바이두]

중국에는 이미 국영 스포츠 전용 채널인 CCTV-5와 CCTV-5+가 있다. CCTV-5는 1995년에 개설돼 국내외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 중계 및 뉴스 보도를 중점적으로 해왔고, 2013년에는 풀 HD 기술을 활용한 CCTV-5+채널이 추가로 개설돼 더 많은 스포츠 경기들이 24시간 방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CCTV-5+가 생긴 지 불과 10년도 안된 시점에, 중국이 올림픽 전용 채널을 따로 개설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에도 일시적으로 CCTV-5 채널 하단에 오륜기 마크를 넣었을 뿐, 채널을 새로 개설하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 흥행 실패에 대한 불안감? 새로운 중화사상 전파 통로?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 [사진출처=CGTN]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 [사진출처=CGTN]

중국은 CCTV-16 올림픽 채널이 중국의 스포츠 강국 건설 및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진핑 주석은 25일 열린 CCTV-16 채널 개통식에서 축하 서신을 통해 “올림픽 채널은 올림픽 스포츠 및 문화 전파를 통해 중국의 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중화 체육 정신을 고양하는 수단”이라며 “(CCTV-16이)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및 세계 각국 선수들의 강인하고 분발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며 친환경, 공유, 개방, 청렴을 이념으로 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다채롭고 멋진 부분들이 선보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OC 부위원장이자 중국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인 위자이칭(于再清) 역시 “이번 올림픽 채널의 개국은 올림픽의 확산 및 보급,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며 “중국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둔 올림픽을 홍보하며 중화 체육 정신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사진출처=AP Photo]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사진출처=AP Photo]

한편,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시 주석의 축하 서신 외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축하 영상 메시지도 전달됐다. 이번 올림픽 채널 개설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앞서 중국 내 인권탄압 문제 등으로부터 불거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요구에 침묵을 지키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슈퍼 세계 정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환한 미소로 CMG와의 전략적 협력을 축하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CCTV-16이 중국의 바람대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과 스포츠 강국 지위 홍보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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