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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노총 "尹, 광주 올 자격 없어…오려면 후보 사퇴해야"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일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광주시민의 용서를 진정 구하고 싶다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고 정중히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에 발을 내디딜 자격도,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자격조차 없는 윤석열의 광주행을 거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역사의 심판과 법치를 무시한 저급하고 몰상식한 수준의 발언으로 그의 천박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윤석열의 발언이 보수표를 결집시켜낙하 중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권모술수의 망언이었다면 지역감정과 국론분열의 구태정치를 넘어 이완용, 전두환과 같은 대역죄인과 다를 바 없으며,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뱉은 말이었다면 그야말로 후보가 아닌 한 국민으로서 자격도 없는 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윤석열이 내일(2일) 광주에 온다고 한다"며 "광주에서 잠시 잠깐 무릎을 꿇고 악어 눈물을 찔끔거리며 애처로운 사과 코스프레로 자신의 지지율을 조금이나마 올려보려는 얕은 꼼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2일 광주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히려 했으나 참모진의 만류로 경선을 마친 5일 이후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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