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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김장물가…배추·마늘 채소가격 ‘들썩’ 전망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일부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일부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는 배추 등에 병해·냉해가 겹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늘 등 김치 양념 재료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겨울 김장에 사용할 가을배추 생산량은 118만t으로 평년보다 8% 감소할 전망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345ha(헥타르)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재배면적이 좁아지면서 생산량이 줄면 도매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오는 11~12월 가을배추 도매가격이 10㎏당 6900~7500원으로 지난해 평균(6982원)보다는 비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으로 채소류가 냉해를 입어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배추·양상추 등 잎채소는 기온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게다가 지난 9월경 충청·강원 지역에 심은 배추를 중심으로 무름병 피해가 발생한 점도 수급에 일부 영향을 미친다.

20일 충북 괴산군의 한 배추밭에 배추 잎사귀가 노랗게 시들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충북 괴산군의 한 배추밭에 배추 잎사귀가 노랗게 시들고 있다. 연합뉴스

무는 재배면적이 증가해 가격은 평년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을무 도매가격이 900~125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양념 재료 등 다른 김장채소 가격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깐마늘(국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7일 기준 ㎏당 1만2109원으로 평년(9458원)보다 28% 상승했다. 고춧가루(국산)도 ㎏당 3만4042원으로 평년(2만9270원)보다 16.3% 비싸다.

정부는 우선 김장철 배추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11~12월 배추 시장 출하를 하루 평균 260t으로 평시보다 1.37배 늘린다.

고추 물량에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비축물량 1400t을 방출할 예정이다. 깐마늘의 경우 10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 김장철에는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사용해 김장채소류와 돼지고기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할인 한도는 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늘었고, 전통시장에서는 할인 폭을 30%까지 적용한다.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배추·무·마늘·고추·생강 등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올해는 양파·대파도 할인 품목에 추가해 물량을 늘렸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김장재료 공급을 충분히 확대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부터 정부는 양념 채소·수입 김치 등에 대한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부정유통 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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