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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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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2국〉 ○·신진서 9단 ●·커제 9단

장면 13

장면 13

장면 ⑬=백1로 뛰었을 때 AI가 보여주는 백의 기대 승률은 97%, 10집 우세. 절망상태의 흑은 2,4로 석 점을 살려냈는데 이때 문제의 한 수가 등장했다. 바로 백5의 호구. 이 수는 흑대마를 아무 대가 없이 완생시켜줬다. 동시에 백이 엷어졌다. 순간 백의 우세는 6집으로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승률은 95%. 바둑은 막판이고 백의 승세는 뒤집힐 리 없다는 게 AI의 생각이다. 그러나 인간의 바둑은 다르다. 5의 악수가 초래한 검은 그림자가 자객처럼 다가오는데 방심 상태의 신진서는 전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백은 5를 둔 이상 A도 마저 두어야 했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

◆실전진행1=실전이다. 신진서는 백1부터 편안하게 끝내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흑▲가 뭔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의심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5의 패는 좋은 수. 백은 패감이 많으니까 일단 굴복시켜야 한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

◆실전진행2=사실 백9만 두지 않았어도 사고는 없었다. 한 점은 버려도 백은 많이 이겼다. 그러므로 이 수로 A에 두었다면 필승. 그러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신진서는 무심히 끝내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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