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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왕’ 프랜차이즈명 오류 논란…“아딸이 감탄 떡볶이로 바뀌었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상표권 분쟁을 벌인 기업의 명칭을 소개한 유튜브 방송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인터넷 캡처

상표권 분쟁을 벌인 기업의 명칭을 소개한 유튜브 방송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인터넷 캡처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의 인기 예능인 ‘네고왕’이 떡볶이 프랜차이즈 이름을 잘못 설명하고 이를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A 프랜차이즈가 B 프랜차이즈로 바뀌었다’는 내용으로 방송했는데, 알고 보니 A, B 두 프랜차이즈는 별개의 프랜차이즈인 데다 상표권 분쟁으로 얽혀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네고왕은 지난 1일 ‘떡볶이는 못 참지, 20년 전 가격 실화?’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출연자인 딘딘과 슬리피가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감탄 떡볶이’를 찾아가 가격 할인 협상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딘딘과 슬리피에게 “아는 떡볶이 브랜드를 이야기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출연자들은 ‘아딸’ 등 여러 떡볶이 프랜차이즈 이름을 언급했다. 제작진이 “그중에 있다. 오늘 가는 곳은 ‘감탄 떡볶이’다”라고 언급했다. 슬리피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딘딘에게 “너 감탄 얘기했어, 지금?”이라고 묻자 제작진은 “아딸이 감탄 떡볶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슬리피는 “개명했어?”라고 했고 자막에도 ‘떡볶이계 최초 개명’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은 “아딸에 가 본 적이 있다. 맛있다”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출연자들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딸이 감탄으로 바뀌었다. 알고 있냐”고 거듭 질문했다. 일부 시민들이 “잘 모른다”고 하자 제작진은 자막에 ‘아무도 개명 모름’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한 시민이 “맞아. 맞아”라면서 알고 있다고 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방송에 출연한 감탄 떡볶이의 직원도 “상호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발언과 제작진이 자막으로 띄운 설명은 논란이 될만한 내용이다. 아딸과 감탄 떡볶이는 별개의 프랜차이즈다. “아딸이 감탄 떡볶이로 바뀌었다”고 하려면 아딸이라는 프랜차이즈는 현재 없어지고 감탄 떡볶이만 있어야 하는데, 두 프랜차이즈 모두 현존한다.

게다가 아딸과 감탄 떡볶이는 상표권 분쟁을 빚었던 사이다. 아딸 창업주였던 부부가 남편의 횡령 혐의 구속으로 이혼 소송에 들어갔는데, 이 중 부인이 ㈜아딸을 설립해 리브랜딩을 시작한 것. 부인은 자신이 ‘아딸’의 상표권자임을 주장하며 남편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남편 측이 “부인은 명의신탁자일 뿐 상표 권리자는 아니다”라며 특허법원에 등록취소 소송을 내며 맞섰다.

결과는 부인의 승소. 지난 5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63부는 “상표권이 부인에게 있다”며 아딸의 가맹 본사이자 남편 회사인 오투스페이스의 상표권 사용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오투스페이스는 ‘감탄 떡볶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유튜브 '네고왕' 캡처]

[유튜브 '네고왕' 캡처]

이같은 내용은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감탄 떡볶이 본사의 한 직원이 “법적인 문제로 이전 상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프랜차이즈 이름과 관련해 언급했을 뿐이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바뀐 게 아니라 각자 노선이 있고 다른 프랜차이즈인데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제대로 알아보고 방송을 해라” “방송한 지 5일 지났는데 아직도 수정을 안 하고 있다”며 제작진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오후 현재까지 ‘네고왕’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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