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먹는 치료제 나와도 코로나 백신은 맞아야" 파우치 박사 경고

중앙일보

입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FP]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FP]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 백악관 최고 의료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약이 나와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에서 '치료제가 승인되면 백신은 필요 없나'라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제 약이 있으니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제가 나와도 감염 자체를 피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파우치 소장은 "사망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국내 7000만명의 백신 미접종자들이 있는 게 바로 위험 지대"라고 거듭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미국을 덮친 이래 매일 약 1500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수를 넘는다고 ABC뉴스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절반가량 줄이는데 효과를 보였다는 3차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머크는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백신 접종이 부진한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파우치 소장도 머크의 치료제 효능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일 약 시험 결과 소식이 전해지자 "FDA가 최대한 빨리 긴급 사용승인을 심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