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사망률 절반 감소”…한국, 선구매 협의

중앙일보

입력 2021.10.04 00:02

업데이트 2021.10.04 01:18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 머크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미국 머크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치료제(먹는 약)가 감염자의 입원과 사망 비율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임상시험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입원과 사망 위험이 약 50%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775명에게 각각 몰누피라비르와 위약(가짜 약)을 투여한 뒤 효과를 비교했다. 대상자들은 비만·당뇨·심장병 등 기저질환자로 경증에서 중증화할 위험이 컸다. 약 투여는 증상 발현 닷새 이내에 이뤄졌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 투여자는 30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이 7.3%, 위약 투여 환자는 14.1%였다. 약물 투여 기간 이후 사망 사례는 몰누피라비르 투여군 0명, 위약군 8명이었다. 머크는 이는 아직 전문가 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앞으로 추가 검토를 거쳐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에 대한 사용승인 요청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가능한 한 연말 안에 요청할 계획이다. 백악관 최고 의료자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FDA가)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약은 알약 형태로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입원하지 않고) 재택 치료와 초기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코로나19의 ‘타미플루’(신종플루 완화 치료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계획대로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세계 최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를 복제할 때 사용하는 효소를 방해한다. 델타 등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전 세계 정부와 구매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도 지난 6월 몰누피라비르 170만 명분의 구매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도 몰누피라비르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이 회사와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 168억원과 내년 예산안의 별도 예산 194억원이 치료제 확보용으로 책정돼 있다. 질병청은 머크 외에도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와도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으며,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도 주시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