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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진출 교두보로/통일독일과의 교역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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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독개발에 보조맞춰 장기전략 필요
독일통일을 보는 우리업계의 눈은 밝다.
옛 동독지역은 물론 그 동독지역을 거점으로 한 동구권진출을 보다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독이 동독지역의 개발부담을 안게 되면서 벌써부터 예견되는 외환 및 재정형편의 어려움,앞으로의 유럽공동체(EC)통합등과의 상관관계를 따져 교역증진이나 투자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북방과의 교역확대를 추진해온 무역진흥공사ㆍ무역협회 등은 통독을 계기로 현지 정보를 수집해 국내 관련업계에 제공하는 한편 상품전시회ㆍ한국주간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무역진흥공사=동독지역에서 매년 봄ㆍ가을에 열린 독일최고ㆍ최대의 라이프치히박람회에 참여한다. 내년 3월,1백50평의 전시장을 빌려 한국상품의 종합전시관으로 쓸 계획이다. 또 내년 10월에는 통일된 독일의 전체시장을 겨냥한 한국주간행사를 벤츠차량의 본 고장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열 예정이다.
이광기 무역정보본부장은 『현지답사와 무역관보고를 종합해 볼 때 앞으로 서독이 동독지역의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도로건설등의 건설분야,통신설비 사업분야의 진출이 기대된다.
EC통합을 앞두고 국내기업들은 동독쪽의 현지법인과 합작,소비재등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뒤셀도르프에 있는 무협지부를 이달중에 베를린으로 옮기기위해 현재 사무실을 찾고 있다. 또 이달말께 베를린에서 한독양국 기업의 교류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갖는다.
신원식 조사부장은 『현재 동독지역은 공장 등 부동산 소유권을 원주민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은 세워져 있으나 아직 종결되지 않아 최근 서독쪽에서의 투자도 주춤한 상태다. 서독기업의 동향을 파악해 투자 및 진출시기를 정하는게 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공회의소=그동안 우리의 북방창구가 무역진흥공사와 민간경제협의회 중심이었지만,앞으로 순수 민간상공단체에서 요청이 올 경우 이쪽에서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경선 조사부장은 『독일통일이 단기적으로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다고 본다』며 『EC통합과 함께 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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