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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교도소 폭동 100명 이상 숨져…참수에 수류탄까지

중앙일보

입력

2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 소재 교도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말을 타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 소재 교도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말을 타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재소자들 간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당국은 이날 오전 서부 과야킬의 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애초 확인된 사망자 수는 30명대였지만, 지역 경찰들이 교도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시신들을 발견하면서 사망자는 늘어났다. 군과 경찰이 진압에 나섰고, 폭동이 일어난 지 5시간 만에 모든 상황이 통제됐다.

이번 폭동에는 총과 칼, 폭발물이 동원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라는 교도소 내 갱단 간의 분쟁이 발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 내 갱단이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다가 폭동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 소재 교도소의 재소자 친척들이 교도소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 소재 교도소의 재소자 친척들이 교도소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폭동 이후 최소 5구의 시신이 참수된 채 발견됐다. 아울러 유혈 분쟁 중 수류탄을 던져 서로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콰도르는 올해 교도소 내 대규모 폭동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적 폭동이 발생해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에서 폭동이 일어나 27명이 숨졌다.

이번 폭동은 지난 7월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일어났다. 에콰도르 사상 최악의 ‘교도소 대학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콰도르 군사정보국 국장 출신 마리오 파즈미노 대령은 이번 유혈 충돌에 대해 “초국가적 조직범죄가 교도소에 침투한 것”이라며 “이들은 두려움을 심어주고 싶어 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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