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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자택에 검찰 들이닥치자 창 밖으로 휴대폰 던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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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9일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검찰 수사관들이 경기도 용인시 유 전 본부장 자택에 도착한 건 이날 오전 8시17분. 수사관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사이 유 전 본부장은 창문을 열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졌다.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검찰 수사관들은 나중에서야 휴대전화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와 인근 도로를 수색했다. 하지만 이미 누군가 휴대전화를 가져가 결국 찾지 못했다.

수사관들은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집 안에 숨긴 것으로 생각해 사다리로 자택 천장을 수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사람들이 아이폰 휴대전화를 계속 찾았지만 누가 가져갔는지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며 “지나가던 사람이 가져간 것 같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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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던진 것 외에도 압수수색 개시 이후에도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의 지인은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이 최근 아주 힘들어서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자택 외에 유 전 본부장이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원홀딩스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지만 이미 비어 있는 상태라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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