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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자 “김만배 누나, 21억에 나온 윤석열 부친 집 깎아달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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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 간 주택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중개업자가 “김씨가 주택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해 2억원 인하된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서울 연희동의 부동산중개업자 A씨는 “김씨가 두 달간 40여 채의 연희동 집을 둘러본 뒤 그 주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낡은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중개업소를 찾아와 21억원이던 해당 주택 가격을 깎아 달라고 흥정했고 결국 19억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가 여러 주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강아지가 있으니 마당이 있으면 좋겠고, 새집보다는 고풍스러운 옛날 집이 좋다’며 그 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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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주인이 거동이 불편해 계약서에 자필로 서명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분의 딸과 소통했다”며 “양측이 만났을 때도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해당 주택이 시세보다 훨씬 낮은 평당 1900만원 정도에 팔려 ‘다운계약’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2019년 당시 시세보다 평당 100만~200만원 내린 가격인데 급하다면 그 정도 내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시 평당 1800만원에 급매된 물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희동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부동산 10여 곳에 저렴하게 내놓은 급매물이었는데 2일 만에 팔려 업자들이 아쉬워했다”며 “당시 집주인이 윤 전 총장 아버지 또는 장인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고, 돈이 필요해 파는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했다. 김씨가 원래 거주하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민은 “김씨가 올해 초에 연희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안다. 원래 주거지 옆에서 기르던 대형견도 그 시기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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