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동산 나빴는데, 화천대유에 291억 투자한 킨앤 왜

중앙일보

입력 2021.09.30 00:02

업데이트 2021.09.30 01:05

지면보기

종합 04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로 흘러간 초기 투자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자금 흐름의 중심엔 천화동인 4호(화천대유 관계사)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있다.

남 변호사는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와 부동산투자회사인 엠에스비티 자금을 끌어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앤파트너스 대표 겸 최대 주주(지분율 100%)인 박중수(53)씨는 2015년 남 변호사의 제안을 받고 화천대유 투자를 결정했다. 같은 해 5월 화천대유에 291억원(금리 연 6.9~13.2%)을 빌려주는 계약을 했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되면 투자 약정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으로 법적 지위가 보장되기 전이라 일단 금전소비대차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 초기 투자자금 흐름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화천대유 초기 투자자금 흐름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관련기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사업 수익성만 보고 수백억원을 빌려주는 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일상적인 계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킨앤파트너스의 화천대유 투자금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서 나온 것도 석연치 않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개인3’으로 표시된 최 이사장은 2015년 킨앤파트너스에 연 10% 금리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2017년에는 226억원을 추가로 내줬다.

당시 담보는 남 변호사 소유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이었다. 부동산금융업계는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빌려준 돈이 여기서 나왔을 것으로 본다.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와 직접적인 금전 거래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화천대유로부터 직접 받는 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