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자 코로나 폭증…하루 확진 3000명 돌파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25 00:20

업데이트 2021.09.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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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호 01면

시민들이 2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뉴스1]

시민들이 2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뉴스1]

추석 보름달이 기울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실시간 확진자 집계 통계 사이트 ‘코로나 라이브’에 따르면, 24일 오후 10시 현재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역시 2434명으로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11일 2221명이 나온 뒤 44일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이후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방역 당국은 당초에 이달 20일쯤 확진자 수가 2300명 정도로 정점을 찍고 차츰 감소하면서 4차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 정점 규모도, 시기도 빗나갔다. 추석 연휴 기간 인구 대이동에 따른 후폭풍은 다음 주쯤 본격화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이 많은 상황에서 이동과 만남으로 추가로 감염이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해 있다”며 “이번에 지방에 다녀온 사람들이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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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잠복기는 보통 2일에서 14일로 평균 5일임을 고려한다면 지금 확진자들은 이미 추석 연휴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이라며 "추석 영향으로 인한 확진은 아마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 기간 검사를 못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한 추이는 다음 주 초까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에도 연휴가 있는데다가, 11월에 추워지기 시작하면 확진자가 4000, 5000명까지 순식간에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명절은 코로나19 방역의 뜨거운 감자다. 올해 설 연휴(2월 11일~14일) 이전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82명. 3차 대유행이 잦아들었을 때였지만 연휴 뒤에는 493명으로 급등(29%)했다. 하지만 현재는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추가됐다. 이번 추석에는 지난 설보다 교통량도 늘어났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하루 전부터 6일간 2871만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며 “하루 평균 478만 대로, 지난 설 연휴(414만 대)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27.7%로 다시 30%에 육박하는 점은 추석 연휴 인구 이동에 따라 수도권의 유행도 옮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이전엔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80~85%에 달했다.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 쉽지 않을 수도

청장년층이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0대가 22.6%, 40대 18.5%, 30대 18.3%, 50대 13.2%다.  20~50대 비중이 72%가 넘는다. 이 연령대는 고령층보다 백신 접종이 늦다. 전체 접종률(24일 기준 1차 72.3%, 2차 44%)은 높아지는데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다음달 말쯤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즉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이달 초 “현재의 방역 강도를 유지하며 접종을 확대하는 경우, 4차 유행으로 인한 확진자는 9월 초순까지 증가하며 9월 5일부터 9월 20일경까지 약 2000~23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빗나가면서 다음달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고, 다음 달쯤이면 접종률도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다음달쯤 그런 계획(위드 코로나)을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접종 완료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도 확진자 수는 적은 편으로 선방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델타 변이가 2배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점, 접종 완료자라도 6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진자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 교수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확진자 억제 효과는 적고 자영업자 등에 대한 피해가 크니 차라리 완화하고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12~17세)의 백신 접종 계획을 놓고 막바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순서, 시기 등은 질병관리청이 27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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