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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수원도 각오해'… 오늘 FA컵 준결서 격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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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는 프로 세 팀을 저승에 보내고 올라왔다. 수원 삼성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이우형 고양 국민은행 감독)

실업축구 내셔널리그(N리그) 최강 국민은행이 K-리그 후기 우승팀 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아마를 망라해 국내 최고 팀을 가리는 FA(축구협회)컵 준결승(8일 오후 4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민은행과 수원이 만났다. N리그 전기 우승팀인 국민은행은 FA컵 4강까지 올라오면서 울산 현대(32강전), 광주 상무(16강전), 경남 FC(8강전)를 차례로 탈락시켰다. 모두 승부차기로 이겼다.

밑져야 본전인 국민은행은 부담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욕에 차 있다. 전남과 대전에서 윙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던 김종현 등 주전 대부분이 K-리그에서 밀려난 선수들이다. 이들은 "수원도 못 잡을 팀은 아니다"라며 투지를 불태운다. 이우형 감독은 "수원전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고, 10일간 합숙하면서 조직력을 다졌다. 수원의 플레이 메이커 이관우를 철저히 봉쇄하고, 역습으로 골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국민은행과의 경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4일 뒤인 12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리그 마지막 경기인 5일 전북전에 주전들을 쉬게 해 체력을 비축했다.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 꼭 결승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김대의.송종국이 부상 중이지만 폭발적인 드리블을 자랑하는 데니스가 살아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준결승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FA컵만은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FA컵에서 우승하면 상금 2억원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두 팀은 올해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전남이 이겼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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