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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벌초 실습 통해 뿌리 찾기 교육|「벌초 가정학습」실시 10년째 제주도 교육위 강정은 교육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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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문 화애가 곧 사회 화애의 첫 걸음으로 1년에 한번이라도 조상의 묘소에 일가친척이 모여 풀을 베고 차례를 드리는 것은 청소년교육에 꼭 필요해 초·중·고생 벌초 가정학습을 10년째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중·고 청소년들에게 뿌리 찾기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묘소벌초 가정학습을 지휘해온 제주도교육위원회 강정은 교육감. 강 교육감은 핵가족시대에 자란 청소년들이 자기중심적 가치관으로 심각한 청소년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뿌리를 찾고 하루라도 친·인척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학교교육보다 우선하는 「산 교육」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외딴 작은 규모의 2개 학교에서 시작된 벌초 가정실습은 해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현재 제주도에서는 음력8월1일을 전후해 도내 1백81개 초·중·고교 11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이때와 맞추어 고조부모 이하의 조상이름 외우기와 가문 내 조상이름 외우기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요즘같이 이기심이 팽배한 현실 속에서 각 지역에 알맞은 경로효친·화애의 가정적 교육을 선택하여 시속 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건전한 미래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에선 음력8월1일을 가문 선묘 벌초·성묘일로 지정, 도내는 물론 국내외에 흩어져 사는 10촌 이내 모든 친족이 모여 선묘에 여름내 자란 풀을 베고 차례를 지내며, 추석날엔 집안에서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글·사진 신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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