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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만 100건 '로지' 기획자 "최대 장점? 학폭 등 스캔들 제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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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한 가상인간 모델 로지(ROZY). 유튜브 캡쳐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한 가상인간 모델 로지(ROZY). 유튜브 캡쳐

가상인간 모델 로지(ROZY)의 기획자의 제작자가 “가상인간을 광고적으로 놓고 보면, 모델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든다가 아니라 아예 제로”라고 강조했다.

로지의 제작자 겸 기획자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예전에는 음주운전이나 폭행이나 광고 계약 후에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데뷔하기 전의 일부터 문제들이 많이 있었다”며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 스캔들 제로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지는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로, 지난해 8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인간이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눈길을 끈 로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5만명이 넘는 등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나이는 22살로 설정돼 있다.

백 대표는 “처음에 (로지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하면 좀 더 선입견이 많이 있을 것 같았다”며 “팔로워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이제 로지가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그때 가상인간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춤 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상인간 로지(ROZY). 유튜브 캡처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춤 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상인간 로지(ROZY). 유튜브 캡처

로지는 광고에서 화려한 춤 솜씨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안무가·연기자를 바디 모델로 한 뒤 로지의 얼굴을 합성한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3D 기술로는 디지털 더블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사실은 풀 3D로 하는 것만큼 더 어려운 기술”이라고 전했다.

로지는 현재 8건의 광고 전속계약을 맺고, 100건 이상의 협찬을 받는다고 한다. 백 대표는 “목표로 했던 수익은 달성했고, 올해 연말까지 만약에 본다면 충분히 10억 이상은 로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지의 외모는 MZ(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세대 분석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백 대표는 “특정인을 차용하지는 않았다”며 “MZ세대가 좋아하는 건 특별히 자기 결점을 감추거나 이러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요즘 미인이나 서구형 미인을 따라가지 않고, 주근깨도 적극적으로 살렸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가상인간과 관련해 사기 등 범죄피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악용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며 “꼭 가상인간이라서 그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기술을 발전시키지 말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확실하게 처벌·필터링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백 대표는 “맞다”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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