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1호 글로벌 M&A” KT,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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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말레이시아 Kuok(쿠옥)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의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왼쪽부터),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 앤드류 조나단 스톤패밀리 스톤 매니징 파트너가 엡실론 SPA를 체결하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가 말레이시아 Kuok(쿠옥)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의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왼쪽부터),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 앤드류 조나단 스톤패밀리 스톤 매니징 파트너가 엡실론 SPA를 체결하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가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Epsilon)’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의 첫 대규모 글로벌 인수합병(M&A) 행보다.

2003년 설립 말레이계 기업…인수액 1700억 #“기존 아시아에서 미·유럽으로 시장 확대”

KT는 말레이시아 쿠옥(Kuok) 그룹이 보유한 엡실론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8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도 인수에 참여한다. KT 측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엡실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 통신사에게 국제전용회선·이더넷·가상사설망(VPN) 같은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72조원으로, 해마다 7~8%가량 성장해 2025년엔 1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엡실론은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다. 현재는 전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여 개의 국사(PoP)를 운영 중이며, 런던·뉴욕·싱가포르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 수준이었다.

KT는 이번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구현모 대표는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지만, 이번 인수로 KT가 글로벌 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아시아 최고의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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