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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짜리 물건 훔친 美 치매 할머니, 체포 중 폭행당해 35억 배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26일 카렌 가너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AP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6월 26일 카렌 가너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AP 홈페이지 캡처

1만6000원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한 70대 치매 할머니가 배상금 35억원을 받게 됐다. 폭행을 가한 경찰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시는 경찰 폭행 피해자 캐런 가너(73)에게 배상금 300만 달러(35억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매체에 따르면 치매 환자인 가너는 작년 6월 26일 러브랜드의 한 가게에서 13.88달러(1만6000원)짜리 물건을 훔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오스틴 홉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너를 거칠게 막아 세웠고 팔을 뒤로 돌려 땅바닥에 넘어트린 뒤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가너의 어깨는 탈구됐다.

가너와 그 가족은 경찰이 70대 치매 노인을 폭력을 동원해 강압적으로 체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홉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홉은 체포 과정에서 가너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최초 보고서를 작성했고 어깨 부상으로 병원 진찰을 받고 싶다는 요청도 묵살했다.

러브랜드시는 성명에서 가너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경찰의 폭력 행위에 대해 가너와 그 가족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가너 측 변호사는 "가너를 폭력적으로 체포하는 행위에 관여했거나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모든 경찰관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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