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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 불고 있는 무서운 틴에이저 바람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에서 10대 열풍이 대단하다. 여자 단식에서 19세 에마 라두카누(영국·150위),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73위), 남자 단식에서 18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55위)가 함께 8강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8강에서 남녀 통틀어 3명이나 10대 선수라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7일 US오픈 8강에 올라 기뻐하는 라두카누. [AP=연합뉴스]

7일 US오픈 8강에 올라 기뻐하는 라두카누. [AP=연합뉴스]

라두카누는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셸비 로저스(29·미국·43위)를 세트 스코어 2-0(6-2, 6-1)으로 눌렀다. 세계 100위 밖에 있던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치렀는데, 16강까지 7경기 연속 2-0으로 이기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라두카누는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역대 영국 선수 최연소로 16강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US오픈까지 선전하면서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8강에 오른 페르난데스와 알카라즈도 그저 운이 좋아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페르난데스는 32강에서 오사카 나오미(24·일본·3위),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33·독일·17위)를 이겼다. 오사카와 케르버는 전 세계 1위다. 알카라즈도 32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3위)를 3-2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6일 US오픈 8강에 오른 페르난데스. [AFP=연합뉴스]

6일 US오픈 8강에 오른 페르난데스. [AFP=연합뉴스]

페르난데스는 "US오픈에서 내가 이룬 승리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했다. 그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뜻이다. 라두카누는 "나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선전하고 있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세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번 대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8일 오전 3시 엘리나 스비톨리나(27·우크라이나·5위), 알카라즈는 8일 오전 9시에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1·캐나다·15위)에 8강전을 치른다. 라두카누은 벨린다 벤치치(24·스위스·12위)와 9일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벤치치는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한편 남자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이날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젠슨 브룩스비(21·미국·99위)를 3-1(1-6, 6-3, 6-2, 6-2)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한해에 메이저 대회를 전부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US오픈 우승까지 3승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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