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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카 13대, 재산만 214억…월급 143만원 어느 부패경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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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용의자에게 비닐봉지를 씌워 고문하는 티띠산 전 경찰서장의 모습. 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마약 용의자에게 비닐봉지를 씌워 고문하는 티띠산 전 경찰서장의 모습. 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에서 돈을 뜯어내려 마약 용의자에게 고문을 가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한 부패 경찰의 재산이 최소 2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나콘사완주 경찰서의 티띠산 우타나폰(39) 전 서장이 최소 6억밧(약 214억여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했다.

티띠산 전 서장은 지난달 나콘사완 경찰서에서 마약 범죄 용의자 치라퐁 타나피팟(24)을 고문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200만밧(약 7150만원)을 뜯어내려고 용의자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등 고문했는데, 부하 경찰관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보하면서 태국 사회에 파문이 일었다.

티띠산 전 서장 집에 주차된 페라리 스포츠카. 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티띠산 전 서장 집에 주차된 페라리 스포츠카. 사진 방콕포스트 캡처

티띠산 전 서장은 월급이 4만밧(약 143만원)임에도 방콕에 6000만밧(약 21억원) 상당의 호화 저택을 갖고 있었다. 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고급 수퍼카와 외제 차를 13대 보유해 ‘조 페라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차들의 가격만 해도 1억밧(약 36억여원)이 넘는다고 한다.

경찰은 티띠산 전 서장의 재산은 용의자 체포 보상과 고급 차량 압류 및 경매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티띠산 전 서장이 압류해 처리한 밀반입 고급 차량을 410대로 파악했고, 돈의 흐름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마약 용의자 4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수사는 80%가량 진행됐다”며 “9월 말까지 국가반부패위원회에 사건 자료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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