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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기니서 쿠데타 시도…대통령 무장특수부대에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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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PA=연합뉴스]

[사진 EPA=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기니의 수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무장 특수부대 병력에 억류됐다.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 오전(현지시각)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수도 중심가에서는 총격 소리가 들리고 무장 군인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같은 모습은 코나크리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FP통신은 자체 입수한 영상에서 무장 군인들이 알파 콩데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콩데 대통령을 억류하고 있다면서 헌법을 무효로 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으로 보이는 무장 군인들이 소파에 앉은 콩데 대통령을 가운데에 두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무장 군인들이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을 억류하고 있다며 공개한 영상 일부. [자료 알자지라 뉴스화면 캡처]

무장 군인들이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을 억류하고 있다며 공개한 영상 일부. [자료 알자지라 뉴스화면 캡처]

로이터통신은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인 마마디 둠부야가 이끄는 기니군 정예 특수부대가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마마디 둠부야는 이날 무장 군인들과 함께 군복을 입은 채 국영 TV에 나와 정부를 해산한다면서 자신과 지지자들이 곧 과도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반면 기니 국방부는 대통령 경호팀과 군대가 공격자들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현재 콩데 대통령의 소재와 억류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 시도를 강력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기니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강력히 규탄하고 알파 콩데 대통령의 즉시 석방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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