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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만난 중국과 일본 축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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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만전에서 패한 일본 축구 대표팀. [AFP=연합뉴스]

지난 3일 오만전에서 패한 일본 축구 대표팀. [AFP=연합뉴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진 중국과 일본이 맞붙는다.

WC 예선 1차전 나란히 패배 #8일 자정 카타르에서 맞대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1위 중국과 24위 일본은 8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만난다. 이번 경기는 중국의 홈 경기다. 중국은 코로나 19 방역 문제로 이번 예선 전경기를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치른다.

중국은 지난 3일 도하에서 호주의 홈 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2019년 K리그 득점왕 아담 타가트(세레소 오사카)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세 골을 허용했다. 중국은 슈팅 숫자 7-23, 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일방적으로 밀렸다.

중국은 이번 예선을 앞두고 11월까지 약 80일 간 초장기 합숙 훈련을 계획했다. 예비 엔트리와 코칭 스태프, 방역 전문가, 요리사, 마사지사 등이 합류한 80여 명이 참여한 대형 캠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본선행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첫 경기를 너무 쉽게 내줬다. 아이커슨(엘케손), 알란, 뤄궈푸(알로이시오·이상 광저우 헝다) 등 귀화 선수들과 간판 스타 우레이(에스파뇰)를 불러들였지만 소용없었다.

호주의 톰 로기치(왼쪽)와 볼을 경합하는 중국 주장 우시. [AP=연합뉴스]

호주의 톰 로기치(왼쪽)와 볼을 경합하는 중국 주장 우시. [AP=연합뉴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9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리티에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달 리티에 감독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첫 경기 패배 이후 중국 언론들이 맹렬하게 감독을 비판했다. '시나스포츠'는 "감독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 수 없다. 최고의 지원 속에서도 이 정도라면 월드컵 본선은 이번에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오만 쇼크'에 빠졌다. 지난 2일 오만을 홈인 오사카로 불러들였지만 0-1로 졌다. 이날 전까지 9승3무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일본은 B조 최약체로 꼽혔던 오만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은 공 점유율에선 65대35로 압도했지만 슈팅은 10개 밖에 쏘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일본은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일본은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 요시다 마야(샴프도리아),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등 해외파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에이스인 미나미노 타쿠마(리버풀)가 대퇴부 부상을 당하고, 최근 아스널에 입단한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빠지긴 했어도 정예 멤버였다.

그러다 보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부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지난달 끝난 도쿄올림픽에선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판적 여론도 있었지만 월드컵 예선이 곧바로 열렸기 때문에 현행 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중국전에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만난 두 팀은 승리가 절실하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1승씩을 거둔 상황에서, 2연패로 출발한다면 본선행을 자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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