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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퍼레이드…땅엔 美험비, 하늘엔 블랙호크 날았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국산 군용차를 타고 퍼레이드 중인 탈레반 전사들. [트위터 캡처]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국산 군용차를 타고 퍼레이드 중인 탈레반 전사들.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1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국산 장갑차 수십 대를 타고 승전 자축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들은 노획한 미국제 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전사들은 미 군용차 험비와 장갑차를 타고 탈레반기를 흔들며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를 달렸다. CNN은 "많은 군용차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퍼레이드 행렬 위로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탈레반 기를 달고 상공을 비행했다.

1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탈레반의 퍼레이드 행렬 위로 블랙호크기가 날아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1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탈레반의 퍼레이드 행렬 위로 블랙호크기가 날아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또다른 영상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격납고에 있던 미 수송기 CH-46 시나이트 헬기를 조사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20년간 주둔했던 아프간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11시59분 마지막 수송기를 이륙하면서 철군을 완료했다.

탈레반들이 미군이 두고간 군용 장비들을 획득한 것과 관련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검사할 수 있지만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헬기가 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군이 공항에 있는 모든 장비를 조작할 수 없도록 조처를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탈레반의 입장을 대변하는 영자 매체 탈리브 타임스는 비슷한 시기에 칸다하르 상공을 나는 블랙호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 이슬람 토후국의 공군 헬기가 칸다하르시를 날며 시를 순찰하고 있다"이라고 적었다. 이슬람 토후국(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은 탈레반 세력이 1996년 아프간에 수립한 국가명으로 이들은 재집권과 함께 이 국호를 사용하고 있다.

AFP 통신은 공군력이 없던 탈레반이 아프간군 조종사를 포섭해 블랙호크를 조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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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본거지인 남부에서 자축 퍼레이드가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 저항군이 남아있는 북부 판지시르 계곡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미라 칸 모타키 탈레반 고위 지도자는 저항군을 향해 "판지시르 계곡은 포위됐다"며 "투항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의 쇼툴 지역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군은 현재까지 투항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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