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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中·북한 등이 안보 도전"…이제 인도·태평양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제 중국의 안보 도전에 대처하는 일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EPA=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제 중국의 안보 도전에 대처하는 일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EPA=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초점을 돌려 중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프간에서 역사적인 대피 작전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며 "전쟁이 끝났고 이제 우리 외교관들과 국제기구들이 이끄는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이란·북한 등의 안보 도전에 대응해 왔다"면서 "(이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또 새로운 시대에 신경 쓸 분야로는 ^중국의 안보 도전에 대한 대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 ^모든 동맹·파트너들과의 관계 심화 ^모든 적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등을 꼽았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30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고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나온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중국·북한 등의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밀리 함참의장 "탈레반과 협력 가능"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IS-K의 테러위협에 대응해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IS-K의 테러위협에 대응해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선 "앞으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맞서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오스틴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모른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함께 나온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잠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협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과 밀리 의장 모두 아프간에서의 복무 경험이 있다.

밀리 의장은 "과거부터 무자비하던 탈레반이 앞으로 변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일단 공개적으로 미군과 협력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001년 탈레반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가 아프간에 파병된 것은 모두 세 차례다. 2003년에는 10 산악사단 2여단장으로, 2008년에 101공수 사단작전부사단장으로, 2013년에는 다국적 연합합동태스크(CJTF–OIR) 사령관으로 아프간에서 탈레반 등과 총구를 겨누며 맞섰다.

이런 경험 때문에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 동안, 또 지난 20일 동안 벌어진 일을 보면 고통스럽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전쟁 중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수행 중인 임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탈레반과의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민간인 희생 있었지만 "드론 공습은 정당" 

이날 밀리 의장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미국의 드론 공습에 대해 "정당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당시 IS-K가 특정 장소에 특정 종류의 차량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를 여러 경로로 추적했고 (공습 결정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도 했다.

지난달 29일 미군은 폭발물을 싣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IS-K의 차량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8명을 포함,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현재 미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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