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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인 낯뜨거운 “북경추태”/돈자랑ㆍ여인희롱 졸부언동 일삼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현지인들 “해도 너무한다” 지탄
【북경=특별취재단】 아시안게임을 맞아 북경에 몰려든 우리나라 관광객중 일부가 눈에 거슬리는 언동을 일삼아 현지인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이들의 비신사적인 언동이 한국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에대한 근본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어글리 코리안」의 출현은 이곳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조선족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난뒤의 후휴증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북경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거액의 미화를 갖고 중국산 약을 마구잡이식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천안문뒤의 국영 동인당에는 항상 한국인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우황청심환ㆍ편자환 등을 1인당 수천달러씩 싹쓸이해 약품이 모자랄 지경이다.
인기가수 K양은 28일 선수촌부근 조선족총회 직영매점에서 중국돈으로 3천여원씩하는 비취를 한꺼번에 세개나 사들였다.
공식환율은 1원이 한국돈 1백50원쯤이지만 중국인 대졸사무직 월급이 1백∼2백원임을 비교하면 10년치 월급과 맞먹는 엄청난 액수여서 이곳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들의 낯뜨거운 행동은 호텔ㆍ식당에서도 그치지 않아 일부에서는 기피를 당하기도 한다.
북경 신만수호텔 바의 경리 옌시홍씨(27ㆍ여)는 『1천원(2백60달러)를 줄테니 동침하자』는 한국인이 많아 항의하기 바쁘다고 말했으며 이 호텔 객실종업원 왕강씨(25)는 한국인들은 코피숍에서 신을 신은채 다리를 테이블에 올려놓는가 하면 복도를 맨발로 다니기 일쑤고 미니바ㆍ코피숍에서 술ㆍ음료를 마시고 그냥 나가는 일이 많아 골칫거리라고 불평했다.
이밖에도 한국인들은 음식점에서 여종업원을 상대로 한국말로 낯뜨거운 희롱과 음담패설을 하는 바람에 말을 알아듣는 조선족 안내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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